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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힙합 이야기

bhoo 2019. 12. 1. 13:28

90년대 (흔히 골든에라라고 불리는 시기) 힙합에는 샘플링이라는 작곡법이 특히 많이 사용된다. 다른 음악에서 좋아하는 부분을 따오는 작곡법인데, 사실 힙합 음악의 탄생 과정을 안다면 힙합과 샘플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2대의 턴테이블과 믹서를 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반복 재생하는 'break'가 힙합 음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러한 브레잌이 들어있는 앨범들은 가격이 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싱글들)

브레잌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면 youtube에 "hiphop breaks"라는 검색어로 검색해보면 바로 느낌을 알 수 있다.

 

Grandmaster Flash - Wild Style

 

Chakachas - Jungle Fever, 해당 유튜브 계정이 드럼 브레이크만을 소개하고 있는게 재밌다.

 

DJ들 사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브레잌을 찾아내 소개하는 것이 멋이었다.

"와 이런 음악에서 이 부분을 따왔네 대박.." 같은 느낌이다.

 

그러기에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디깅(digging)을 한다.

 

수많은 힙합 DJ를 탄생시켰을 사진

브레이크 비트를 찾아 열심히 디깅했다면 이제 작곡이다.

 

AKAI 사에서 발매한 MPC라는 작곡기도 힙합 음악에 빼놓을 수 없는 기기다.

힙합 하고 싶으면 맥도날드에서 알바하여 MPC 한대 구매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MPC는 가지고 있는 레코드를 녹음시켜 버튼에 입히고, 그것을 두드려 연주하고 녹음하는 방식이다.

버전별로 기본으로 녹음되어 있는 드럼 소리가 조금씩 다르다. 그러기에 90년대 힙합 사운드를 똑같이 재현하려고 아직도 예전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을 가리고 무작위 레코드를 집어 작곡하는 'Rhythm Roulette'를 시청한다면 조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Marco polo, 아직도 MPC이용해서 작곡하는 지독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샘플링 열풍(혹은 턴테이블리즘)을 일으킨 인물에는 당연 'DJ Shadow'를 빼놓을 수 없다. 앨범<Endtroducing.....>은 Mo Wax Records에서 발매한 shadow의 정규 1집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샘플링만으로 만든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집을 팔아서 앨범을 냈다고 알고 있다.

 

샘플링 작법으로만 작곡된 이 앨범은 '트립합'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며, 또 다른 장르로 인정받았다.

 

Endtroducing.....

만약 DJ shadow의 음악을 흥미롭게 들었다면, 일본의 DJ Krush라는 인물도 주목해봐야 한다.

일본에 최초로 힙합을 소개한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인데, 재미있게도 일본에서보다 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DJ shadow가 속한 Mo Wax에서 발매한 <Strictly Turntablized>을 추천한다.

 


요즘은 FL studio나 Ableton live 등의 시퀀서로 많이 작곡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인터페이스가 단조롭고 LOOP을 시켜 작곡하기에 편리하게 되어있어 힙합 음악 작곡과 잘 맞는다.

 

디지털 프로그램의 발달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샘플링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아직 그 방식을 고수하며 지켜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에서 아날로그 방식을 그대로 따르며,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소개하고 있는

블랙 로터스 레이블에 '아방가르드 박'의 음악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VAN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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